GOTY를 노리는 펄어비스 붉은사막 개발 근황, 출시일은 언제 공개될 것인가?

펄어비스 붉은사막

펄어비스 커넥트 2019에서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의 인게임 트레일러를 발표한 지가 어느듯 4년 이상 지났다. 대작게임 개발에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자본, 그리고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출시가 계속 지연되다보니, 붉은사막 개발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도깨비는 아예 개발이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비난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다행히, 관련 기사들을 통해 개발 프로젝트들이 일단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붉은사막 최초 공개 (2019년 11월)

2019년 11월 14일에 열린 펄어비스 커넥트 2019 (Pearl Abyss Connect 2019)에서 붉은 사막을 포함한 총 4종의 신작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모든 영상은 펄어비스 자체 게임엔진을 활용한 인게임 영상이다.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 등 트리플 A급 신작들을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하며 제작 중이며, 게임 엔진도 같이 개발 중이라 출시가 늦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이 날 발표된 신작은 섀도우 아레나(액션 배틀 로얄), 플랜8(엑소수트 MMO 슈터), 도깨비(수집형 오픈월드 MMO), 붉은사막(에픽 판타지 오픈월드 MMORPG)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때만 해도 붉은 사막은 오픈월드 어드벤쳐 게임이 아니라, MMORPG 장르로 개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펄어비스의 당시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붉은사막(Crimson Desert)을 “광대한 파이웰 대력의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컷신으로 그린 펄어비스의 차기 플래그십 MMORPG“로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2020년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애초에는 검은사막의 프리퀄로 기획했으나 개발이 진척되면서 새로운 세계관으로 완전 별개의 게임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붉은사막이 2018년 하반기부터 개발을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발 시작한지 2년만에 베타 테스트를 계획했었다는 것인데 2023년 현재에도 여전히 출시 일정을 못 정하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일정이다. 즉, 현재 개발 중인 붉은사막은 저 때 당시와는 상당히 다른 장르와 모습으로 목표치가 변경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더 게임 어워드 2020 플레이 영상 공개 (2020년 12월)

영상 마지막 부분을 보면 2021년 겨울 출시라는 문구가 나온다.

2020년 12월 11일, The Game Awards 2020 행사에서 붉은사막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약 5분 30초의 이 영상은 공개 직후 전세계적으로도 크게 화제가 되었다. 국내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뛰어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다양한 컨텐츠에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다. 프레임 드랍이 눈에 띄었지만 오히려 인게임 영상이라는 증거로 볼 수 있어 이 플레이 영상의 신뢰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출시 예정일2021년 겨울이라고 밝혀 1년만 기다리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인 갓오브워 총괄 PD인 코리 발록도 공개일 당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붉은사막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글과 사진을 올려 큰 관심을 표했다.

트레일러 공개 직후인 20년 12월 15일에 있었던 붉은사막 미디어 프리핑을 통해 게임 장르가 당초 차세대 MMORPG에서 3인칭 싱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로 변경되었음이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들이나 게임유저들은 붉은사막 개발 단계에서 오픈월드 게임의 유행세로 인해 급작스럽게 장르를 변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이때 당시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MMORPG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파이널 판타지 14 정도 외에는 눈에 띄는 작품이 없는, 장르 자체가 하향세였다.

저 인터뷰를 보면, 내러티브가 훌륭한 시나리오를 가진 게임으로 당연히 엔딩도 존재하지만, 엔딩 이후에도 본인의 캐릭터로 오픈월드를 탐험 가능하다고 한다. 싱글 플레이 이후에는 자신만의 여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싱글과 멀티가 전환 및 연동되며, 처음부터 멀티로 시작할 수도 있고, 멀티로 싱글 플레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함께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게 어떻게 가능할지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데, 3년 전 인터뷰이니 현재는 크게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출시 연기” 공지 반복

2020년 12월에 게임 어워드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2021년 겨울 출시라는 것을 알렸지만 2023년 12월인 현재까지도 출시일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2021년 7월 29일에는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공식 SNS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내 출시 예정이었던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의 영향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펄어비스 측은 그 영향도 있지만 개발 퀄러티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12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장기간 연기는 절대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때부터 이어진 지속된 출시 연기가 붉은사막 뿐만 아니라 도깨비 개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심지어 “실제 존재하는 게임이 맞냐”라는 의구심을 증폭시키게 되었다.

11월 10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해외 쇼에서 공개하는 트레일러가 아니라 10분 이상의 플레이 영상을 국내외 유저들을 대상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연말은 물론이거니와 이제까지도 10분 이상의 플레이 영상은 공개된 바 없다.

다음 해인 2022년 11월 9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붉은사막이 현재 공개하고자 하는 수준에는 거의 도달했다고 판단하지만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어 연내 공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2년 여름부터 매주 글로벌 파트너사들을 초청해서 트리플A 타이틀이 가능한지 검증받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2023년 하반기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감안 시, 출시 일정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었다.


게임스컴 2023 플레이 영상 공개 (2023년 8월)

독일 쾰른에서 2023년 8월 22일(현지 시간) 열린 게임스컴 2023 ONL(Opening Night Live)에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신규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3분 27초 길이의 이 영상에서는 광할한 오픈 월드, 자체 엔진으로 만든 전투 및 액션 연출, 캐릭터간 상호작용 등의 구현 수준을 알 수 있었다. 2020년 12월에 공개된 플레이 영상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특히 레드데드리뎀션, 젤다의 전설, 고스트 오브 쓰시마, 어쌔신 크리드 등 해외 유명 게임들의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져 있어 놀라움을 주는 동시에, 독창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 플레이 영상은 순식간에 수백만 조회수를 넘기며, 특히 해외 게이머들 및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받았으나 막상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아 영상 발표 이후 펄어비스 주식은 20%에 가까운 폭락을 맞았다.

2023년 11월 9일 콘퍼런스콜에서 또 다시 출시 연기를 시사했다. 원래 2023년 연내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했으나, 트리플A 콘솔 시장을 목표로 한만큼, 퀄러티를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파트너사와의 계약 관련된 일들도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출시일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붉은사막 출시일은 2024년인가 2025년인가?

2023년 8월 게임스컴에서 공개한 게임 플레이 영상이 실제 플레이 영상이냐는 의문부터 시작하여, 당시 영상 공개한 게임 중에 유일하게 출시일자를 밝히지 않은 게임이라는 사실 때문에 게이머, 주식 투자자, 증권사들은 펄어비스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어가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급기야 붉은사막 출시는 2025년일 것이라는 예측이 증권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11월 24일 붉은사막 출시일을 1년 더 늦춰서 2025년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낮춘 바 있다.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잘못하다가는 게임계의 최대 기대작 GTA6와 맞붙는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펄어비스는 11월 초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내용 외에는 별 다른 언급이 없어, 과연 붉은사막 출시는 2024년 연내 가능할지 여부가 관심사가 되었다.

비공개 B2B 시연, 그리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발매?

한가지 눈여겨 봐야할 점은 펄어비스는 그간 글로벌 파트너사를 초대하여 플레이 영상을 보여주며 콘솔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지 검증을 받고,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들을 보면 항상 출시 연기나 출시일 공개의 어려움을 글로벌 파트너사의 업무 진행이나 계약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해오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사라 하면,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 소니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소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데, 2023년 6월에 소니와의 사업 제휴 및 지분 투자를 논의 중이라는 기사가 나온 적 있기 때문이다. 물론 펄어비스 측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며 회사 이익을 최우선하여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라고 하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오랴?

2022년 여름부터는 거의 매주 글로벌 파트너사를 초청하여 비공개 시연을 했다고 하는데, 공식적으로 알려진 비공개 시연은 2023년 8월 게임스컴, 그리고 이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에서의 B2B 시연이다.

게임스컴 시연에 참여한 게임 기자의 후기는 아래 영상 초반에 나온다. “미디어 대상으로 비공개 시연을 했다고 말해도 되나요?”, “안 될걸요?” 이라는 두 기자의 대화를 통해 펄어비스가 엠바고를 얼마나 심하게 걸어놨는지 알 수 있다.

지스타 2023의 비공개 시연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반응은 수 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약 30분 분량이며 콘솔 패드를 활용해서 펄어비스 측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영상을 관계자들이 직접 관람했다는 것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물리엔진으로 영화 같은 느낌이 들고, 동식물 및 게임전체 환경의 상호작용이 놀라움을 준다는 후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지스타 시연에 참여한 게임 기자의 실제 후기 글도 간혹 찾아볼 수 있는데, 엄격한 엠바고 때문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보기 어렵고 게임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하는 기자의 개인적 의견 위주의 글들이다.

여러 정황 상 파트너사와의 협의는 계속 되고 있고, 상당한 기대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그 파트너사가 소니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파트너사의 계약이나 협력으로 인해 출시일 공개가 어렵다는 것은 소니, 즉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각종 일정과 맞물려 있는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네이버 종토방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소니 자체 게임 행사(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그리고 2024년 말로 예상되는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Pro) 출시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충분히 설득력 있는 추측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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