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호요 빅게임스튜디오, 브레이커스는 K-원신이 가능할까?

2020년 설립된 신생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는 지난 5월 25일 모바일 턴제 RPG 게임인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출시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의 미호요를 꿈꾼다는 빅게임스튜디오와 출시작들을 살펴보겠다.

(주)빅게임스튜디오 – 한국의 미요호가 목표

2020년 10월 16일에 설립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로, 대표자는 최재영,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 선릉로 551에 위치한다. 요즘 서브컬쳐로 불리우는 일본 애니메이션 RPG 게임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사람인 사이트에서 조회 결과, ’23년 9월 기준 직원 수는 173명이며 평균 연봉은 5,200만원대로 조회된다. ’21년 말에는 120명 수준이었으나, ’22년 8월부터 170명대로 크게 증가했다. 아마도 신작 브레이커스 개발에 따른 신규 채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빅게임스튜디오(VIC GAME STUDIOS)라는 사명은 “악당이 오고 있다(Villain Is Coming).”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즉,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업계의 새로운 악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사명에 넣었다고 한다.

설립 초기 펄어비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였고, 펄어비스의 ’23년 6월 반기 보고서 확인 결과, 빅게임스튜디오 주식의 최초 취득일자는 ’20년 11월 6일이며 총 30만주(30억원)이며 지분율은 38.1%, 장부가액은 120억원이다.

또한 ’22년 7월에는 싱가포르의 퍼블리셔인 가레나(Garena)로 부터 35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대죄 개발자 출신인 최재영 대표

최재영 대표는 1979년생으로 ’03년에 트리스퀘어라는 인디게임 팀에서 게임업계 경력을 시작했으며, 판타그램에서도 게임엔진 업무를 담당했다. ’10년에는 (주)이피피소프트를 설립하고 EPPENGINE을 개발하고, ’13년에는 파이팅히어로 for Kakao라는 3d MORPG 게임을 출시한 바 있음.

그 이후에는 ’14년에 설립된 게임개발사 (주)퍼니파우에 CTO로 참여하여 일곱 개의 대죄라는 원작 IP를 활용하여 개발한 게임을 흥행시키기도 했다.

이 게임은 ’19년 6월 한국과 일본에서 출시되었고, ’20년 3월에는 글로벌 출시하였는데 매출액 기준 대만 10위, 홍콩 2위, 유럽에서는 프랑스에서 매출 1위까지 올랐다. ’21년에는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7억 2천만 달러 이상이 매출을 달성하여 ’21년 해외서 최대 매출을 기록한 한국 모바일 게임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최재영 대표는 ’19년 11월에 IGC X G-CON에서 일곱 개의 대죄의 제작자로서 만화,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게임 개발 시 원작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하기도 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 한국의 원신을 노리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블랙클로버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수집형 턴제 RPG 게임이다. 블랙클로버는 주간 소년 점프에 ’15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일본의 판타지/배틀 만화로서 ’23년 6월 기준에는 단행본 35권이 발매되었고, 전세계 누계 발행부수는 1900만부를 돌파했다. 일본보다는 오히려 서양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이 먼저 출시되어 당연히 개발도 먼저 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24년에 출시될 브레이커스가 먼저 개발되기 시작했고, 블랙클로버는 ’21년 6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한다.

위 기사를 보면 빅게임스튜디오 창업과 주요 개발 작품 비화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다. 블랙클로버가 ’23년 5월 출시했으니 개발기간이 2년 정도인데, 이렇게 빨리 개발이 가능했던 이유가 개발진이 7대죄 등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 덕분이라고 한다.

신생 개발사가 어떻게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사용할 수 있었나 의아했는데, 펄어비스가 투자를 한 이후, 이 부분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아서 가능한 것이었다. 펄어비스는 개발이나 경영에 대해서 독립성을 보장해주되,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5월 25일 출시 후 6월까지 약 1달 기간 동안 매출 1,000만 달러, 한화 약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비중은 일본이 65%, 한국이 35%로서 모바일 턴제 RPG 시장이 큰 일본(전세계 시장의 50% 이상 차지)에서 더 큰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출시 직후에는 하루 40만 달러 매출이었으나 9월에는 1만 4천 달러 정도로 하향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출시 당시의 포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아무튼, 빅게임스튜디오의 첫 출시작인 이 게임은 수려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감성을 잘 살린 게임으로 평가 받으며 개발력을 인정받는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4월 최재영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자체 코인 제작이 완료되었고, 퍼블리셔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게임에 들어갈지 여부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 결정된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 뒤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브레이커스, 원신과 견줄만한 퀄러티

지난 9월 21일 개막한 도쿄게임쇼(TGS) 2023 행사에 빅게임스튜디오가 참여하여 애니메이션 액션RPG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최초 공개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보다 한층 개선된 뛰어난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오리지널 IP라는 것도 큰 차이 점이다. 이로서 애니메이션 기반의 게임 개발에는 국내에서 가장 기대 받는 회사라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전투는 주인공들이 파티를 조합하여 진행하는 팀 액션 배틀 방식이며, 각 캐릭터별로 고유의 스킬, 특징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캐릭터를 교체하여 적들과 전투를 하게 된다. 생동감 넘치는 애니풍 그래픽과 렌더링, 풀보이스 더빙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그림체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와 비슷한데, 그 감독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수한 색감, 감동을 주는 포인트, 절제된 감정선에 영향을 받았고 이를 오마주 했다고 한다.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도 출품하였고, 약 50대의 PC를 준비하여 참가자들이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퀘스트 진행 및 전투 방식, UI 등에서 원신과 비슷한 면이 많았는데, 이는 동 전시회에 참여한 다른 서브컬쳐 게임들, 예를 들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마찬가지였다. 원신과 같은 애니메이션풍 RPG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고, 비슷한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게임들의 매출 규모다 6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시 시기는 ’24년으로, 출시 플랫폼은 모바일과 PC이며, 콘솔은 아직 계획에 없다고 한다.

지스타 2023 참가자들과 미디어 의견을 들어보면, 기대를 뛰어넘는 그래픽 퀄러티와 연출이었고 실제 플레이 해보면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이 많다. 그리고 원신과 비빌 정도라는 극찬도 있었다. 빅게임스튜디오가 애니풍 게임 제작에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쌓고 있고, 대표자를 포함한 주요 개발 인력들이 창사 이전에 일곱 개의 대죄라는 글로벌 흥행작을 제작했다는 점을 감안시, 앞으로 성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어쩌면 우리가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더 큰 대작으로 성공하여, 서브컬쳐 게임의 선두자리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