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망해가는 과정
인간은 적당한 성취감이 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공직에 있다가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한 분이 말하길, 그냥 놀고 먹으면서 행복한 기간은 길어야 6개월이라고 함.
혼자 또는 친구와 새벽까지 술 먹고 그 다음날 아점을 먹는 일상은 가끔 했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지, 이게 일상이 되면 무기력과 자기혐오감이 생기게 된다.
칙센트 미하이도 그의 책 ‘몰입의 즐거움’에서, 나태함과 게으름은 인간의 본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주말에 더 좋지 않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여유시간을 잘 보낸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의지력과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나는 금요일이라고 음주, 또는 늦은 시간까지 웹서핑, 드라마 몰아보기 등을 즐기고, 다음날 일어나면, 가장 집중력과 의욕이 높은 시간대인 오전은 이미 다 지나버렸다. 원래 계획한 대청소나 여행 등을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니, “에라, 모르겠다. 다음 주에 하고 오늘 오후에는 그냥 빨래나 하고 드라마나 몇 편 더 봐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결국 이러한 패턴은 계속 반복되고, 할 일은 계속 쌓이고 쌓인다. 처리되지 않은 To Do List는 계속 자신의 잠재의식에서 자리를 차지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갈수록 무기력해진다. 악순환의 반복인 것이다.
아래 스터디코드 조남호의 강의에서도 나오지만, 뭔가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짜 신나고 알차게 논 것도 아닌, 즉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우리는 공허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공허감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중에 하나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살면서 깨달은 의미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위해, 그리고 망하지 않는 인생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8가지 원칙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으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1. 일찍 잠자리에 들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라고 소제목을 붙이지 않은 이유가 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찍 자야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는 것은 매우 쉽다.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일찍 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최소 6시간은 자야하며, 동일한 수면시간이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아침 6~7시에 일어나면 무엇인가 의미 있는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현재 무기력, 우울감, 공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아침의 시간은 마법과 같은 활력의 시간이다. 보통 사람들은 깜깜한 밤이 되면 부정적인 생각에 몰입하게 되고, 무의미한 시간낭비성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한다.
조기조침만 해도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미라클 모닝을 폄하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일찍 일어나도 자기개발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하다못해 게임을 하더라도, 영화를 보더라도 밤에 하지 말고 일찍 일어나서 하라.
아침 햇살이 당신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야밤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즐겁다고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기쁨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2. 멍하게 있는 시간은 1분을 넘기지 마라.
앨런 머스크와 같은 글로벌 기업 CEO나 매우 바쁜 전문직의 경우 시간이 없어 여가활동이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산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내 생각에 이런 사람들은 나른하다는 핑계로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소파에 앉아서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즉, 1분도 그냥 허투로 보내지 않는다.
계획이나 목적 없이 뒹굴고 있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 집에 있으면 긴장이 풀려서 자꾸 늘어진다면 사무실에 출근한 것과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된다. 하다못해 청바지에 티라도 입고 있으면 방바닥에 덜 눕게 된다.
참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허비한 시간을 과소평가한다. StayFree 같은 스마트폰 앱 사용시간 측정 및 한도 설정 앱을 설치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장담컨데 본인이 얼마나 유튜브, SNS 등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지 깜짝 놀랄 것이다. StayFree 앱은 나중에 별도로 리뷰 포스팅 할 예정임.
3. 음주, 특히 혼술을 엄격히 제한하라. 술은 마약이다.
술은 인류 역사와 함께 계속해왔기 때문에 허용되고 있을 뿐, 만약 최근에 음용이 시작되었다면 100% 확률로 마약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우리는 술을 너무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특히 혼술은 더욱 위험하다. 1캔이 2캔이 되고, 2캔은 4캔이 된다. 혼술에 중독되면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극도의 공허감에 시달리게 된다. 가끔 있는 폭음보다 매일 마시는 습관성 1캔이 훨씬 더 해롭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
1주를 힘들게 보낸 보상으로 마셔야 한다면, 요일을 지정해놓고 마시되, 차라리 확실하게 보상하기 위해 생선회, 돼지고기 등 단백질이 풍부하고 질 좋은 안주를 먹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음주는 아주 일시적으로 고통을 줄여줄 수 있으나, 다음날만 되어도 우울증, 공허감은 더 심해지고, 이 악순환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4. 집에 돌아오면 가급적 빨리 샤워하라.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욕실로 뛰어가서 세수부터 하라.
나만 그런 줄 모르겠는데(주말에는 세수도 안 한다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 집에 있으면 씻는 게 그렇게 귀찮다. 씻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는 것을 매일 경험하면서도 그렇다.
귀가하면 바로 샤워하라. 괜히 귀찮아서 스마트폰 보다보면 또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씻고 나면 개운함에 의욕도 생기고, 또 잠자리에도 빨리 들게 된다.
하기 싫고, 하기 귀찮은 일을 가장 먼저 하라. 그것이 인생을 품위 있게 살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미국의 정신과 의사 스캇 펙은 말했다.
5. 지금 당장 헬스장에 등록하라.
내가 가장 후회되는 일이 헬스장 등록을 최근에 했다는 점이다. 집에서도 규칙적으로 덤벨 같은 홈트 기구를 이용하여 운동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건 매우 큰 착각이었다.
돈을 내야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헬스장에 괜히 그렇게 많은 거대한 운동기구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첫날 깨달았다. 부하, 즉 무게 조절을 세세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큰 의지력 없이도 높은 강도의 운동을 자동적으로 하게 만들어준다.
의지력이 없을 수록 헬스장에 등록하자. 집에서 독하게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이제 버리자. 의지력도 소모성 자원인데, 헬스장은 그 의지력을 크게 소모하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하게 해준다.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를 것이다. 가보면 알게 된다. 설사 바빠서 일주일에 1번 밖에 못가게 되더라도 무조건 이득이다. 그깟 등록비 아까워 말고, 소탐대실 하지 말자.
6. 유튜브를 TV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
스마트TV를 사고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 미러링으로 하면 편안하게 대형 TV로 유튜브를 볼 수 있다. 작은 화면으로 보면 안구 건강, 허리 건강에 좋지 못한데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애용했다.
하지만 이게 유튜브 중독으로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될지는 전혀 예상 못했다. 혼술을 하며 편안하게 좋아 하는 영상들을 보니 시간 낭비가 끔찍할 정도로 많아졌다. 유튜브는 관련 영상을 계속 볼 수 있으므로 제한이라는 것이 없다.
미국 드라마도 날 새면서 본다고 하지만, 이건 그래도 끝이라는 게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무제한 영상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TV로는 가급적 영화, 드라마만 보자.
아, 그리고 한가지 무서웠던 점이, 10분 내외 유튜브 영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2시간 짜리 영화보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7. 목표나 흥미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왜 주말에는 늦게 일어나고 나태하게 살까? 일요일 오전에 연예인 뺨치게 이쁜 여성과의 데이트가 있다면 그 어떤 남자가 늦잠을 자겠는가?
뭔가 할 일이 있고, 그 할 일이 즐거운 일이라면 당연히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등산 가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정하고 편집하는 취미가 있다거나 주말에는 평일보다 더 오래 운동하는 루틴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다.
단순히 의지력을 탓하지 말고, 무엇인가 할 일, 목표, 흥미가 있는 취미 이런 것들을 만들어라. 이것만 하면 자연스럽게 의지력은 따라온다.
8. 데드라인을 설정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이런 공부타이머를 여러 개 사서 집안 곳곳에 두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켜놓고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파악하거나, 간단한 포스팅은 아예 시간 제한을 두고 하면 집중도가 놀랍도록 향상된다.
회사 업무에도 적용해보자. 쓸 데 없는 야근이 줄어들 것이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보며 오래 앉아있는 습관이 있다면 화장실에서도 타이머가 유용하다.
엄격한 시간 제한은 속박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에 가깝다. 높은 생산성이 우리를 더 행복하고 여유롭게 해줄 것이다.